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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한국 축구, 원점서 다시 봐야”

허정은 기자
2026-07-01 14: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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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한국 축구 원점서 다시 봐야” (출처: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최근 월드컵 성적 부진과 관련해 “이런 사태는 통상 한두 사람의 책임으로 돌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아예 처음으로 돌아가 각자의 책임을 명확히 인정하고, 1부터 10까지 원점에서 다시 돌아보며 재건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로 48개국 중 34위에 머물며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1차전에서는 체코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며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이후 개최국 멕시코에 0-1로 패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도 0-1로 무릎을 꿇으며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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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한국 축구 원점서 다시 봐야” (출처: 연합뉴스)


벤투 전 감독은 “1차전 결과가 좋았기에 안팎의 기대가 더 커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나 역시 한국의 1차전 후반전 경기력을 매우 인상 깊게 봤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결과는 쉽게 납득하기 어렵지만, 축구에서 약팀이라 여겼던 팀이 강팀을 꺾는 이변은 종종 벌어진다. 이번에는 한국이 그 이변을 겪었을 뿐이고, 핵심은 이 실패를 딛고 앞으로 나아가는지에 있다”고 힘줘 말했다. 

2018년 9월 한국 지휘봉을 잡은 벤투 전 감독은 약 4년간 대표팀을 이끌며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당시 한국은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 등 강호들과 한 조에 묶였지만 물러서지 않는 주도적인 축구를 펼치며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했다. 

1무 1패로 몰린 벼랑 끝 H조 최종전에서는 포르투갈을 2-1로 꺾는 기적으로 불굴의 투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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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한국 축구 원점서 다시 봐야” (출처: 연합뉴스)


벤투 전 감독은 홍명보 감독 체제의 축구에 대한 직접적인 평가는 피하면서도 한국 축구가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일관성’을 강조했다. 

그는 4년 전 16강 진출의 큰 동력 중 하나로 “힘든 상황에서도 감독과 코치진, 선수단 사이에 자리 잡고 있던 굳건한 믿음”을 꼽았다.

벤투 전 감독은 “처음 부임했을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다 함께 팀 고유의 전술적 색깔을 확립하고, 서로를 이끌어가는 방식을 만드는 것이었다”며 “선수단과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체계를 다지고, 선수들이 스스로와 그 과정을 믿게 만드는 작업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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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한국 축구 원점서 다시 봐야” (출처: 연합뉴스)


이어 “당시에도 숱한 위기와 어려운 순간들을 겪어야 했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조별리그 마지막 포르투갈전을 앞둔 벼랑 끝 상황에서도 저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되짚었다. 
아울러 벤투 전 감독은 ‘원팀’으로서 호흡을 맞출 수 있었던 절대적인 시간의 차이도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벤투 전 감독은 “나는 4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한 팀을 온전히 지휘할 수 있었지만, 내가 떠난 뒤 한국은 대행을 포함해 4년 동안 무려 4명의 사령탑을 거쳤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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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한국 축구 원점서 다시 봐야” (출처: 연합뉴스)


그러면서 “대한축구협회가 앞으로의 행보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한 번쯤 짚어봤으면 하는 부분”이라며 “감독이 선수들과 신뢰를 쌓고 그들의 장점을 극대화해 확고한 경기 방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협회 이사회나 수뇌부 등 내부적으로 많은 변화가 뒤따를 것이라는 점을 안다”면서 “하지만 내 생각에 가장 중요한 핵심은 이것이다. 한국 축구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본인의 역할과 책임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고민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조언했다. 

허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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